오경성 초대전

2020년 2월 20일(목)~ 3월 13일(금)

"코로나 19"예방차원에서 월,화,수, 휴관 / 목,금,토욜은 오후 2시~5시30분까지 개관합니다.                      <관람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서  문

 

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이상영

 

<새는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는 문을 통해 세상으로 들어간다>

오경성 작가는 풍경을 접할 때마다 느꼈던 2% 부족한 허기와 아쉬움을 결국 문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극복한 듯 보인다. 그는 풍경을 그저 응시하거나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자기 취향대로 세상을 리모델링했는데, 그 결과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순의 풍경, 존재한듯 하면서 한 번도 본적 없는 아이러니의 장소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바위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시지푸스의 신화가 생각난다

돌덩어리 대신 직접 제작한 철재문을 짊어지고 산과 바다, 강기슭을 헤매는 이유가 뭘까?

혹시 그 문을 열면 과거 또는 미래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작가는 변해버린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그리워서,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자신만의 다락방을 소환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설치한 문은 그 공간으로 침투 할 수 있는 비밀의 복선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오경성작가의 문은 현재와 과거를, 이곳과 저곳을, 자연과 인공을, 서먹했던 아버지와 나를 연결해주는 다리이자 열쇠다. 그의 작품 속 장소는 분명이 현재하는 풍경이나 사실 존재할 수 없는 이미지다. 또한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면서 판타지를 꿈꾸는 작가의 간절한 메시지이기도하다. 그의 작품은 이미 초현실주의를 벗어나 극(克)현실주로 가는 듯 하다. 작가로 인해 풍경을 경험하고 바라보는 사진적 관점이 한층 다양해진 것 같아서 즐거울 뿐 아니라, 문을 댐으로 수몰된 물속 마을, 정글이나 남극점에도 가져다 놓고 싶다는 그의 상상력과 열정이 놀랍다. 세계 곳곳에 오경성 작가가 만든 유토피아가 존재하기를 바란다.

  작 가 노 트                      

《Gate of the memory》는 ‘문’이라는 오브제를 이용하여 기억의 시간과 공간들을 초현실주의적으로 표현한 본인의 풍경사진 작업이다. 특정 장소를 촬영한 풍경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갖는 관찰자들의 감정 또는 낯선 장소에서 평안함을 느끼는 상태와 같은 비(非) 장소성에 초점을 두었다. 본인은 이러한 감정은 왜 일어나는 것이고 그런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를 분석하고, 보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특정한 장소에 대한 느낌도 헤테로토피아 개념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낯선 풍경 속 안락함을 자아내는 ‘안식처’는 생소한 공간이 아닌 고향이었으며, 과거 아버지와의 시간, 가족과 함께 머물던 기억 속의 유토피아라는 사실을 지각할 수 있었다. 본인은 작품에 몰입하면서 특정 장소에 대한 일종의 노스텔지어(향수)를 느낄수 있었는데, 이것이 무의식에 내재된 파편적 기억에 따른 것임을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하게 되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헤테로토피아라는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갈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물리적 시간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한계와 파편적으로 과거를 소추하는 회귀적 사유체계 사이의 간극은 본인의 작품 속에서 '문'으로 은유 되었고, ‘문’을 통해 닿고자 했던 곳은 다름 아닌 고향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갈 수 있었던 그 곳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결국, 기억속의 고향은 현재의 사실적 풍경과 그 속의 오브제인 ‘문’을 매개로 현실을 넘어서야만 닿을 수 있는 나만의 헤테로토피아로 남은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꿔왔지만 그곳은 갈 수 없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현실 속 나만의 다른 공간, 즉 인디언 텐트와 같은 헤테로토피아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학자 미셀 푸코의 주장처럼 본인의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속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였고, 그곳은 분절된 기억 속의 고향이며, 되돌릴 수 없는 장소이다. 바다와 해변은 본인의 잠재의식 속에 늘 함께해 왔던 운명적 명사 이자 고향 이었기 때문에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시공간을 담아내고 은유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를 암시 하면서 고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메타포로써, 인공적 매개체인 ‘문’이 등장 하게 된 것이다. 헤테로토피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이자 소통과 단절의 경계를 암시하는 단서인 ‘문’을 통해 작품은 해체주의적 성격을 지니면서 형이상학적 접근이 이루어진다. ‘문’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과 함께 설치된 ‘문’을 넘어 공간에 대한 사고까지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문’을 통해 보여지는 세상은 관찰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데페이즈망의 세계 이면서, 낯섦과 익숙함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각자의 헤테로토피아가 존재하는 공간이 된다. 이러한 시도는 특정 장소를 시공간에서 분리시켜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모쪼록 잃어버린 향수를 되찾으려는 본인의 기억과 의지, 공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문’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사실적 풍경을 초현실적인 장소로 표현한 시도가, 기존의 사진 장르에 새로운 기점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오경성 (Kyung sung Oh) 1974년생

2004.02.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석사

2019.02 홍익대학교 디자인공예학과 사진전공 박사

전시 <개인전>

기간 기관 상세내용

2003.10. 깨어나는 남자 그 긴장과 역 관훈 갤러리

2006.10 엠포리오 아르마니 초대전 엠포리오 아르마니 2009.07 유쾌한 그린씨전 케논 갤러리

2010.04 환경사진전 전라북도도립미술관

2018.12. PLACE A DOOR 갤러리 EM 

전시 <그룹전>

1997 The university of fine art exhibition 삼성갤러리 .대전

1998 에볼루션 시티즌 갤러리

2000 광고사진 작가전 현대 갤러리

2001 The image of fine art exhibition 한림 갤러리

2002 포스트 포토전 현대갤러리

2003 포스트 포토전 현대갤러리

2004 포스트 포토전 관훈 갤러리

2007 세계사진작가 100인전 갤러리 각

2008 전주포토페스티벌 전락북도도립미술관

2016 Ligak +Art . Frenzy . Festical 리각 미술관

2017 포스트 포토전 현대갤러리

2017 한서대학교.교수작품.초대전 (개교25주년) 서산시 문화회관

2018 Photo May 현대갤러리

2018 A Midsummer Night’s Dream 아터테인 갤러리

2019 아메리카 국제살롱전 -10th Salon de America. Angelus Plaza Art gallery(LA)

2019 2019한국기초조형학회 카이로 국제초대작품전.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갤러리